지난 2월부터 적용된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 국민카드만 효율성 제고로 순이익 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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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6억원 대비 12% 감소했다.이는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카드수수료 인하 영향 때문이다.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카드수수료를 개편했다.당시 금융당국은 연매출 기준 5~10억원 및 10~30억원의 우대수수료 구간을 신설했으며, 기존 대비 0.61~0.65%p 감소한 1.4%, 1.6%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또한 30~100억원 및 100~500억원 구간에도 평균 1.90%, 1.95%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0.3%p, 0.22%p가 인하됐다.이로 인해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연간 78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이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9% 급감했다. 이는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와 함께 전년과 달리 배드뱅크 배당금(100억원 이상)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져서다. 이를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15~18%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우리카드뿐 아니라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28.6%, 12.2% 감소한 182억원, 1222억원을 기록했다.반면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오른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달리 희망퇴직(96억원) 등 일회성 감소 요인이 사라지고, 마케팅 비용 감축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 덕분이다.한편 이번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올해 카드사의 수익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카드사 노조에 따르면 카드수수료 인하로 삼성·현대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3월 1달만 놓고 보면 50% 이상 급감했다.더욱이 지난 9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에서도 카드사들은 ▲레버리지비율 완화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 기간 단축 등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카드산업의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2월부터 인하된 카드수수료가 적용되기 시작해, 그나마 인하 폭이 적은 편이었다”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갈수록 카드산업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현재 각 카드사마다 마케팅 비용 축소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