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격화 속 장비조달 우려하현회 부회장 취임후 최대 과제 떠올라'보안' 논란 이어 망구축 장비 조달 우려 해소 관심 집중
  •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LG유플러스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전략에 적신호가 감지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현회 부회장 취임 이후 5G 사업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화웨이 리스크'로 5G 리더십 확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 기지국 장비 공급은 물론, 5G 커버리지 구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각)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화웨이가 기존 네트 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 골자다. 

    다만 수출통제규정(EAR) 대상 물품과 관련된 거래는 여전히 당국의 특별 라이선스 발급이 필요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일부 제제 완화에도 5G 망 구축을 위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는 관련 사업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은 상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3년 화웨이와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4G 망 구축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5G 장비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논란에도 불구, 기존 장비와의 연동 문제 등에 따라 화웨이를 선정하는 강수를 뒀다. 하 부회장 역시 미디어 간담회와 글로벌 행사 등을 통해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하며 5G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강원도 지역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수는 약 2만여개로, SK텔레콤과 KT가 3만개 이상을 확보한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5G 기지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 주력 벤더인 화웨이 이슈에 따라 장비 조달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화웨이 통신장비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보안 문제가 또 다시 화제로 떠오르면서, 5G 가입자 및 시장 주도권 확보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이번 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한을 하 부회장 취임 이후 최대 과제로 보고, 향후 대응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앞서 하 부회장은 5G 상용화 이전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의 포문을 여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5G 기지국 구축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향후 추가 이슈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에 미국의 부품이 일부 있지만, 내년까지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준비돼 있다"며 "일부 부품에 대해서도 화웨이가 자체 해결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차질없이 공급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3.5GHz 커버리지 계획상 2분기 이후엔 삼성, 노키아, 에릭슨으로 5G 장비 업체의 변동이 예정된 상황"이라며 "네트워크 장비 부품의 경우 화웨이가 6개월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IT 업체들이 화웨이에 신규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 해도 기존 P/O 발생 분까지 취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화웨이가 최소 1년 이상의 네트워크 장비 부품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