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드사 제외 대형가맹점과 요구사항 조율 중카드수수료 협상, 올 연말까지 장기화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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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수수료 협상을 두고 카드업계와 대형마트·통신사 등 대형가맹점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진행된 연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가맹점과의 카드수수료율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특히 대형마트 및 통신사와 협상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의 이번 카드수수료율 협상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른 결과다. 금융당국은 중소상공인들의 보호를 위해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한 반면, 500억원 이상 대형가맹점의 경우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수수료율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올해 초 대형마트 업종에 대해 기존 수수료율(1.9~2.0%) 대비 0.2~0.3%p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0.1%p 내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카드사만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통신사 역시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카드사들은 1.8%대던 통신사의 카드수수료율을 0.2~0.3%p 인상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통신사들은 카드사들의 ‘통신요금 자동납부 대행’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또한 LCC(저비용항공사)를 제외한 대형항공사 및 르노삼성과도 카드수수료율 협상을 종결짓지 못했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내부적으로 임금인상 문제로 인한 노사 갈등이 격화돼, 현재 카드사와 협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화점 및 홈쇼핑사의 경우 카드사들과 기존 1.9%대에서 2.0~2.1%대로 올리는 데 잠정 합의했다. 쌍용차와 GM대우도 올해 수수료를 1.9% 초·중반대로 잠정 합의했다.

    카드사들은 이번 카드수수료율 협상이 올 연말까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형마트 및 통신사는 카드사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주요 업종이다. 동시에 카드사의 마케팅 효과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수수료 협상이 장기화되더라도, 무이자할부·제휴 할인 등 마케팅 비용에 대한 세부적인 요구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금융위 역시 카드사들이 통신사 및 유통업종에 대한 마케팅비용 지출이 과하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마케팅비용 카드수수료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통신사로부터 카드사가 거둔 수수료수입은 3531억원인 반면, 마케팅비용은 3609억원으로 78억원 더 지출했다. 유통업종에서도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은 4416억원이나, 총 마케팅비용(2654억원) 및 밴(van)수수료 등 기타비용을 포함하면 마케팅 비용 지출이 더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년 전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비용) 재산정’ 때에도 대형가맹점과 1년여간 수수료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며 “이번 수수료 협상도 올 연말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