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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수탁고(운용자산)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4대 은행 운용자산의 최대 격차가 58조원에 달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운용자산은 지난 4월 기준 673조원에 달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펀드 연관 투자신탁 자산과 보험사 투자자산, 정부기관 등 기타 투자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200조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169조원, 우리은행이 162조원, KEB하나은행이 142조원 순이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격차는 58조원에 이른다.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에도 국내 은행 최초로 수탁고 150조원을 달성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50조원(33%)이 늘었다.
투자신탁 자산 98조1000억원, 변액보험 등 보험사 투자자산 57조2000억원, 정부기관 등 기타 투자기관 자산 46조2000억원 등 4월 기준 총 201조5000억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4대 은행의 운용자산은 최근 들어 계열사 자산운용사로 흘러들어가는 추세다.
KB, 신한BNP파리바, 하나UBS 등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기준 운용자산은 올 들어(지난 4월 기준) 14조원(9%)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은행 금융그룹 계열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5%)과 삼성자산운용(6%)의 운용자산 증가율 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운용자산이 5조원 가량 증가했고, 하나UBS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3조원 늘었다. 신한은행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4조2100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펀드의 경우 계열 운용사 상품을 우선 판매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