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방송 수수료 부담까지처음부터 '마이너스 투어' 받아야하는 현지사선택관광, 가이드 팁 등으로 소비자에 부담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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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해외여행 상품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투어'로 시작해 현지 협력사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지적된다. 이렇게 되면 선택관광, 쇼핑 투어 등의 강요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앞으로 이 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홈쇼핑의 국외여행 불만접수 건은 2016년 471건에서 2017년엔 2배 가까운 811건으로 늘었다.

    2010년경부터 활성화된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는 여행업계의 '캐시카우'로 작용했다. 대규모로 손님을 받을 수 있다보니 항공권, 호텔 숙박비 등을 할인받을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고 광고 비용까지 붙기 때문에 여행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판매 채널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홈쇼핑 여행 상품이 '가이드 비', '선택관광비' 등의 추가적인 금액을 현지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그 이유는 국내 여행사들이 대부분 현지 협력업체(랜드사)와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면 여행사들은 큰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 특히 가장 큰 매출이 나던 패키지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어온 여행사들은 홈쇼핑을 통한 수익이 절실했다.

    일단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 후 여행사들은 이 여행을 대부분 현지 랜드사에게 넘긴다. 홈쇼핑 프로그램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현지 랜드사에 넘어가는 금액은 판매 금액보다 조금 더 적어진다.

    이렇게 현지 랜드사가 받게 되는 돈은 사실상 여행 상품 운영에 턱없이 부족하다. 한 현지 랜드사 관계자는 "일단 가격 자체가 여행 운영에 부족한 금액인데 여기서 홈쇼핑 수수료 일부를 랜드사에서 내야 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되면 수익은커녕 일단 적자로 여행상품 운영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예 손님을 못받는 것보다 나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일단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금액은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선택관광비가 부과되고, 가이드 팁 등이 추가로 요구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쇼핑 투어를 3~4곳 이상 돌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불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마쳐야 하지만 현지 랜드사도 뾰족한 다른 수가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수익에 대한 부담으로 선택관광 등이 무리하게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일단 선택관광 하나를 못하게 되면 현지 랜드사의 손해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정이 변경되지 않도록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이렇게 무리하게 일정 추진을 할 경우 작고 큰 사고 발생 위험성도 뒤따른다.

    또 다른 현지 랜드사 관계자는 "액티비티 같은 경우에는 기상 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맞춰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아야 하지만 일단 하나 빠지면 랜드사는 마이너스 투어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예정대로 선택관광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며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여행사의 현지 랜드사에 대한 '갑질' 행태 등이 알려지면서 국내 여행 업계에서 이제는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 업계가 크게 성장했던 당시와 많은 것들이 달라진 만큼 문제의 소지가 불거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본다"며 "업계가 다 같이 노력하면 시장 전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고 상생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