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플랫폼 분할 이후 R&D 기능도 분할 신설야놀자플랫폼-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도 연내 추진나스닥 상장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 정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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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놀자
    최근 가장 변화가 많은 플랫폼으로 야놀자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5일 플랫폼사업 부문을 분할해 야놀자플랫폼을 설립한 것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R&D사업부문인 와이네스트를 분할 신설할 예정이다. 연내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도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이런 분할과 합병이 장기적으로 야놀자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한 기업가치 올리기가 자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야놀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통해 자회사 및 투자 관리 사업을 맡는 야놀자와 플랫폼 사업을 맡는 야놀자플랫폼의 분할을 승인했다. 분할 기일은 지난 15일이다. 

    오는 12월 19일에 예정된 임시주총에서는 야놀자에서 R&D사업 부문을 분할한 회사 와이네스트를 신설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주총에서 안건을 가결한다면 12월 20일 와이네스트는 정식 분할, 출범하게 된다.

    이 외에도 분할법인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도 연내 추진될 예정이다. 

    야놀자의 이런 동시다발적인 분할·합병은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 강화라고 설명한다.

    야놀자 측은 “플랫폼 및 R&D 사업부문을 분할해 분할대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고유사업에 전념하도록 함으로써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해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합병도 연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야놀자는 자회사 관리 및 투자 사업을 맡는 지주회사 격의 야놀자를 필두로 산하에 플랫폼 사업을 맡은 야놀자플랫폼-인터파크트리플 합병법인, R&D 부문의 와이네스트, 야놀자클라우드를 각각 거느리게 된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출범한 계열사로 AI, 클라우드 솔루션 등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적인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는 현재까지 상장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여기에는 야놀자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비전펀드는 투자 수익 실현을 주로 나스닥 상장을 통해 해왔기 때문에 ‘나스닥 고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미국 상장에 성공했던 쿠팡도 한 사례다.

    문제는 야놀자의 상장 추진이 순조롭지만 않았다는 점이다.

    야놀자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다. 50억원 안팎의 고객 보상 손실이 발생했고 큐텐에 매각했던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 1600억원을 받지 못하면서 담보로 설정했던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받아야 했다. 큐익스프레스는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 거래층이었던 큐텐그룹이 와해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 

    물론 이는 야놀자 재무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의 과정을 ‘티메프 사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일련의 분할-합병을 통해 효율과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