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내서 기업인과 회동은 처음美 투자확대와 화웨이 거래중지 요구 관측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튿날인 오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기업 총수와 회동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기업 총수의 회동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다.

    4대그룹 총수와 함께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과 국내에서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첫 방한 당시 국빈 만찬에서 기업인과 만난 적은 있지만 따로 회동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의 회동은 있었다.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12월 당선자 신분인 트럼프 대통령의 테크서밋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검찰 수사로 출국하지 못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 이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40여분간 대화했다.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긴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 확대 외에도 민감한 요구인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 등을 할 수 있어서다.

    미국은 그간 국내 기업과 중국 화웨이가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명단’에 포함시켰다. 현지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사전승인을 받으라는 얘기다. 

    단, 상무부는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한해 오는 8월19일까지 9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줬다.

    이 기간이 되면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는 끊기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유예기간이 지난 후에는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대국인 미국의 요청을 국내 기업들이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비중은 미국을 넘어섰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미중 무역분쟁에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