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매출 3조4358억원, 전년비 17.5% 증가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주요 SO 매출 감소IPTV-SO 가입자 격차 185만명 확대… '양극화' 뚜렷'과기정통부-방통위' 이견 속 여야 갈등까지… '시계제로'
  • 지난해 IPTV(인터넷TV)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케이블TV는 적자를 거두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가 심화되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IPTV 사업자의 방송사업 매출은 3조 4358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급증했다. 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맏형으로 불리는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매출은 2조 898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다.

    IPTV의 호실적은 수신료매출(2조 2345억원)과 홈쇼핑송출수수료매출(7127억원)이 견인했다. 지난해 IPTV 점유율은 17.7%에서 19.9%로, 홈쇼핑PP는 21.4%에서 22.8%로 증가했다. IPTV는 최근 4년간(2014~2018년) 평균 23.3%의 증감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SO는 수신료매출이 7891억원으로 전년대비 409억원 감소하면서 점유율은 0.8%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역시 2조 2534억원으로 932억원(4.0%)으로 감소했다. SO의 최근 4년간 평균 증감률은 -2.9%를 유지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주요 SO 사업자별 매출로 보면 CJ헬로 6375억원(-0.9%), 티브로드 5129억원(-2.6%), 딜라이브 3718억원(-3.6%), 현대HCN 2065억원(-1.1%)으로 모두 저조했다.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부진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IPTV 가입자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3249만 544명) 가운데 47.37%(1539만1450명)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SO 가입자는 42.67%(1386만 4782명)로 격차가 벌어진지 오래다. 2017년 11월 이후 전체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와 SO간 가입자 수 격차는 약 185만명으로 확대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시장이 특정 사업자에 쏠려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하루빨리 대안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IPTV·위성방송·케이블TV)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인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을 꼽을 수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은 지난해 6월 일몰됐지만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이견으로 갈피를 못 잡고 삐그덕 거리고 있다. 여기에 올 초부터 이어진 여야 갈등에 따른 국회 파행이 지속되면서 관련 논의는 '시계제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국내 유료방송업계를 위한 살길을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신속히 합의점을 마련하고, 국회는 이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