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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혁신금융의 마중물로 벤처-중소기업을 위해 선보인 IP(지적재산권)대출이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앞다퉈 출시된 IP대출 실적이 은행마다 온도차는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은행권이 IP대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의 올해 IP대출 실적을 보면 총 140건, 98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이 압도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IP대출을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77건, 654억원을 달성했다. IP대출을 주도해온 기업은행이 올해 135억원의 IP대출을 실행한 것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3월에 출시한 우리은행은 73억원(3건), 4월에 출시한 신한은행은 61억원(13건), 5월에 출시한 국민은행은 58억원(6건)을 기록하고 있다.
IP대출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혁신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상품이다.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등을 통칭하는 지적재산권(IP)을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가치평가를 받고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다.
과거에는 기존 부동산 등 유형자산 담보가 소진되면 추가로 끼워 넣는 무형담보에 불과했지만 정부차원의 혁신금융 활성화 방침에 민간은행들도 확대계획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IP담보의 기술평가 역량이 제대로 쌓이지 않은 상황이라 무형자산을 평가로 인한 리스크가 커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행권의 IP대출 등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독려와 은행별 건의사항을 듣기위해 오는 17일 시중은행장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특허권과 생산설비, 재고자산 등 서로 다른 자산을 포괄해 한 번에 담보물을 평가하는 일괄담보제 도입을 위한 동산담보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