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악화…수출길 먹구름 짙어져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등 내수도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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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와 함께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렸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불안한 우리나라 안팎의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는 평가다. 그만큼 한국은행 입장에선 급한 불을 꺼야 했던 것이다.

    18일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2.5%보다 0.3%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도 전망치 역시 2.6%에서 2.5% 조정해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단 견해다.

    원인은 투자와 수출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세계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생산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생산 및 교역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우리나라 IT산업은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량이 상당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 악화와 함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까지 겹치면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비IT부문도 글로벌 수요 부진,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신규 투자보다는 유지·보수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 역시 올해 내수 기여도는 1.6% 포인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기여도는 2018년 1.1% 포인트에서 0.6% 포인트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한국은행 측은 예상했다.

    민간소비부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가계소득은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명목임금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해 말 이후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 이전지출 확대 등은 가계의 소비여력 증대를 통해 민간소비의 증가 흐름을 일부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7%, 2020년 중 1.3%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 요인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에는 간접세 인하 종료 등으로 정부 정책의 영향도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졌지만 오름세는 지난 전망에 비해 완만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590억 달러, 내년 585억 달러로 내다놨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9년 3%대 중반, 2020년 3% 초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올해 4분기부터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발표 시점이 변경된다. 기존에는 1·4·7·10월에 발표했지만 앞으로 2·5·8·11월로 바뀐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 경제전망은 11월 발표하고 2021년에 대한 전망도 함께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