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 부진 속 효자 역할 톡톡IMO 2020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 등 하반기도 '청신호'
  •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최대치 이후 상반기 사상 두번째 석유 제품 수출량을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가 올 상반기에 작년 대비 0.7% 감소한 2억353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주요 수출 품목의 수출 부진 상황에서도 석유제품 수출량은 큰 폭의 감소세 없는 모습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국제유가 약세로 같은 기간 대비 8% 하락한 17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3.6 달러로 5.8%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전체 19% 수준인 4412만 배럴 수출을 기록했고 일본(12%), 싱가포르(10%), 대만(10%), 미국(8%)이 뒤를 이었다.

    석유제품 수출국은 미주, 유럽, 중동 지역 등을 포함해 61개국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50개국에 비해 크게 늘어, 정유업계가 수출국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9%인 9253만 1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항공유(20%), 휘발유(18%), 나프타(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유 수출량은 중국, 대만의 IMO2020(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 영향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정제마진 악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로 수출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