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일 vs 혐한' 분위기 지속…애꿎은 기업피해 우려지난해 13억1200만 달러 현지 투자… 역대 최고일본 대형 커뮤니티, 한국제품 불매 게시글 잇따라
  •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반대로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활로도 어두워지고 있다.

    양국 국민들의 반일감정과 반한감정이 혐일·혐한으로 격해지면서 애궂은 기업들의 피해만 커지는 모습이다.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규환 의원이 KOTRA(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기업의 일본 진출현황과 투자금액'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총 445개로 제조,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금속, 식료품, 태양광모듈 등 다양하게 진출해 있다.

    지난해 우리 기업이 일본에 설립한 신규법인은 총 242개로 나타났다. 신규법인 설립은 지난 2014년 170개에서 2017년 262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표 참조>

    일본에 진출한 기업이 현지에 투자하는 금액도 지난해 13억1천2백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일(對日) 투자가 매년 상승하는 상황에서 터진 한일 무역갈등은 기업들에게 적지않은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은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을 검토하겠다는 일본 정부를 향해 "한국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 첨단 소재와 부품을 수입하는 일본 기업에게는 중요한 고객"이라며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양국 기업 간 협력 관계까지 붕괴해 그 영향이 일본 기업에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실제로 일본 대형 커뮤니티사이트들을 살펴보면 국내 주요기업의 제품 목록을 열거하며 불매운동에 나서야 할 것을 주장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캡쳐화면>

    이들 게시글에는 삼성이나 LG 등 주요 전자제품은 물론 롯데 등 일본에 유통되는 제품 목록이 정리돼 있다.

    카카오나 NHN 등 간편결제를 무기로 일본 진출을 앞둔 IT 업계의 타격도 적지 않다. 일부 IT 업체들은 출시일을 늦추거나 진출법인명이나 서비스 이름을 바꾸는 등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김규환 의원은 "정부가 냉정하게 일본의 경제보복을 대응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일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일본의 보이콧으로 피해를 볼게 자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