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MS, '5G 클라우드 게임' 맞손..."게임 체인저 앞장선다"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동통신사 최초로 5세대(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5G 경쟁력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부터 MS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유연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이통사와의 협력은 전 세계 최초 사례"라면서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차세대 모바일 게임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 8700만 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 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안정적인 5G 서비스'와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엑스클라우드'의 경우 MS의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후, 앱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들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양사는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일부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속적 협력을 통해 엑스클라우드를 꾸준히 발전∙확산,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함께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필 스펜서 MS 게임 총괄 부사장은 "MS는 약 40년에 걸친 게임 사업 경험과 애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여러 비즈니스 그룹의 투자·자원을 결합해 왔다"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은 한국의 게임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양사의 이번 협력은 지난 3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CEO가 만남에서 시작됐다. 양측은 당시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