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변작' 신고 건수 해마다 급증'1588', '02' 등 대포폰 활용 범죄 활용
  • 지난해 '보이스피싱' 신고 건수가 2만 6000건에 달하며 피해액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수법인 '발신번호 변작(실제 전화번호와 다른 번호로 변경)' 신고 건수가 2017년 1만여 건에서 2018년 2만 6000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4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피해액 2009억원보다 82.7% 급증한 수치다.

    김종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스팸정책팀장은 "과거에는 어눌한 말투를 쓰는 발신자가 보이스피싱의 대표적 사례였다"면서 "최근에는 은행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송금을 유도하는 등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ISA에 따르면 국내 별정통신사 업자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070' 인터넷 전화를 제공해 국내 금융기관의 전화 번호인 '1588', '02'로 변경해 사기 행각을 벌이다 적발된 바 있다. 또한 문자 발송 시 대포폰 번화번호(010)나 해지된 전화번호(02, 070) 등을 이용해 피싱 및 도박 문자를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ISA는 발신번호 변작에 따른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별정통신사에서 발신이 될 경우 전화를 사전 차단하고, 번호도용 문자 차단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보호나라 발신번호 거짓표시 페이지를 통해 발신번호 변작 신고접수를 받아 원 발신지 확인 및 조치를 하고 있다.

    김 팀장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경찰·금감원과 협력하고, 현장검사 조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