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한일갈등 여전…홍콩·영국·아르헨도 불확실성커지는 대외 위험에 국내는 경기둔화속 마이너스 물가2% 성장률 달성 의문…대내외 악재 돌파 수단 필요성
  • 한국 대내외 악재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한국은행 기준금리 역시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확실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으로, 가장 큰 불안요소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두 나라의 분쟁에 따른 한국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양국은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갈 뜻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협상 결렬과 재개가 반복된 만큼 단기간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다.

    한일 갈등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시키면서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홍콩시위 역시 불안감 조성의 큰 원인이며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는 3개월 연기가 추진되지만, 역시 혼란이 불가피하다.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수준으로 강등되는 등 신흥시장도 위태롭다.

    이처럼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세계 경제의 충격은 한국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해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커지는 대외 위험으로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시장은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2.4∼2.5%)는 물론 한은의 전망치(2.2%)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분기의 경우 성장률은 마이너스 0.4%를 기록했고, 2분기는 1.0%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투자·생산·소비가 부진한 데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고갈되고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 마이너스(-0.04%)를 기록했다. 경제의 전반적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R의 공포'를 넘어 디플레이션(Deflation: 가격의 전반적 하락)을 목전에 뒀다는 이른바 'D의 공포'가 거론된다.

    결국 이같은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는 수단 중 하나로 한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시기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10월 16일이 유력시되며 이 경우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0%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