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거래일 순매수 상위 아모레(6위)·LG생건(8위)실적 기대감에 급등했던 주가 숨고르기에도 외인 매수세 지속"업황 개선 따른 향후 실적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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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대형주를 폭풍 매수하고 있다.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경로를 다변화 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들도 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호실적 전망에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이달 들어 최근 3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 종목 내 국내 화장품 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6위)과 LG생활건강(8위)이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해당 종목을 각각 438억원, 3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뚜렷히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4월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하고 있다. 순매수 규모는 584억원에 달한다.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해당 주식을 3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1~25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각각 353억원, 262억원어치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할 때 달라진 행보다.

    외국인의 매수세의 배경은 실적이다. 화장품기업들은 코로나19에 이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업황이 나아지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약 3조1765억 원)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9115억 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7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560억 원) 대비 30% 이상 오른 수치다.

    LG생활건강도 실적 회복세가 견조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 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는 잠시 쉬어가는 듯하다.

    지난달 초부터 이달 2일까지 36% 급등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과 7일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 가까이 조정받았다. 지난 26일과 30일 5%씩 급등했던 LG생활건강도 지난 2거래일간 각각 1%대 오르며 그간 가팔랐던 상승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더 확대됐다. 

    증권가에선 중국 관광객 증가와 미국 등 중국 외 수출지역 다변화 등으로 올해 업황 회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증권업계는 화장품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에서의 이익 기여 증가와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코스알엑스 실적 눈높이 상향 등으로 업종내 대형사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초부터 주가는 실적 턴어라운드(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더 후가 리브랜딩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실적이 성장한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