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반나절 만에 3만대 추정 '완판''체험존' 문전성시… 18일부터 예약판매이통사 대리점 및 유통점 "배정된 물량 없다" 하소연 잇따라
  • ▲ 서울 마포구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 ⓒ연찬모 기자
    ▲ 서울 마포구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 ⓒ연찬모 기자
    "갤럭시 폴드는 체험해 볼 수 없나요? 지금 예약하면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요?"

    지난 8일 오후 찾은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를 살펴보기 위해 몰려든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유리관 안에 전시된 갤럭시 폴드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길게 늘어진 대기 줄로 빠른 체험이 어려웠던 만큼 몇몇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갤럭시 폴드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재 갤럭시 폴드의 체험이 가능한 매장은 전국 11곳으로 서울 지역은 디지털프라자 4개점(홍대점·강남본점·삼성대치·강서본점)과 딜라이트 샵 강남점이 전부다. 홍대점의 경우 소량의 제품으로 시연이 진행돼 이날 상당수의 방문객이 체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회사원 정나윤(28)씨는 "갤럭시 폴드가 전시됐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대기 인원이 많아 체험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전예약 기간 구매에 실패해 다음 예약판매를 기다리고 있지만, 워낙 물량이 적게 풀린다는 이야기가 많아 벌써부터 구매가 가능할 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갤럭시 폴드의 1차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자급제 모델의 초기 물량은 2000~3000대 수준으로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지 하루도 되지 않아 모두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통신사에 배정된 물량은 1000여대로 6일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에서 SK텔레콤은 15분, KT는 10분 만에 1차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달 18일부터 디지털프라자를 포함해 공식 온라인몰과 통신사 등에서 2차 예약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판매 물량은 알 수 없지만 1차 물량이 매우 빠르게 소진됐고 대기 고객도 상당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비롯해 집단상가 내 유통점에서는 갤럭시 폴드 판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5G' 등의 홍보 포스터가 다수의 매장에 부착된 것과 달리, 갤럭시 폴드와 관련한 광고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매장에 전시할 물량조차 없는 상황에서 굳이 구매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재까지 갤럭시 폴드 판매와 관련해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일명 '성지'로 불리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역시 곳곳에서 방문객들의 사전예약 판매 문의가 잇따랐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다. 자급제 모델에 비해 이통사에 배정되는 물량이 현저히 적은 만큼 유통점에서 추가로 제품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 곳 관계자들 설명이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서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적다 보니 굳이 유통점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추가 물량 규모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식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자급제 모델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스페이스 실버와 코스모스 블랙 등 두 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