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소재·부품·장비' R&D 예산 3000억 편성

일본 수출규제 등에 대응해 중․장기적 관점의 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예산이 내년 두 배로 대폭 확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기초·원천 R&D 분야에 ▲투자규모 대폭 확대 ▲투자 효율 제고를 위한 R&D 추진방식 혁신과 부처 간 칸막이 해소 ▲개방·공유·협력의 R&D 인프라 확충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약 16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투자규모를 내년엔 약 3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기초 연구 소재분야에선 내년 소재·부품 등에 특화된 기초연구실 60여개를 지정,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핵심소재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 저변 확대와 기초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원천 연구 핵심분야에선 나노·미래소재 원천기술 개발사업(2020~2032년, 총 4004억원)을 새로이 추진한다. 또 기존 25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연구단 외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혁신 대체소재 원천특허 확보를 위한 연구단을 3개 신규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방사광 가속기 기반 반도체 검사용 극자외선(EUV) 광원 및 검사장비 개발(2020년 115억원)과 고도 측정 및 분석을 위한 연구장비의 국산화 기술개발(2020년 73억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기초·원천 R&D 추진시 산·학·연의 과도한 과제 수주 경쟁을 완화하고, 연구개발 주체간 역할 분담과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공연구기관(11개)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소재 연구기관 협의회를 확대 개편해 (가칭)소재혁신전략본부를 출범(2020년초 예정), 산·학·연 간 협업채널을 강화하고 대학·기업의 역할분담과 협력 성공모델 창출을 본격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내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개발간 연계는 물론,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와의 소재 연구 '이어달리기'를 강화할 계획으로 ▲대학 원천기술 개발 성과의 기업 주도 후속연구 지원 ▲상용화 과정에서 도출된 공백분야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 수요 대응 ▲기초 원천 R&D와 응용․개발 R&D의 동시 추진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개방·공유·협력의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도 약속했다.

과기정통부는 유기적 협업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약 1700억원을 신규로 투자한다.

특히 소재·부품 연구개발 과정에서 개별 연구자들이 축적한 다양한 연구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소재연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2020~2025년, 450억원), 연구개발의 소요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소재·부품 연구자와 중소기업 등이 실제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구결과와 시제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반도체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2019~2022년, 450억원)'을 지원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기존 소재 원천기술의 완성도 제고를 통한 조기 성과 창출과 반도체 소재·부품 테스트베트 구축을 위해 올해 추경예산을 편성(241억원)해 추진 중이다. 9월중 연구단 및 시설·장비 구축기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