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관료출신·국제금융 전문가, 업무 유연성과 소통 능력 강점뚜렷한 소신과 원칙주의…산적한 금융현안 슬기롭게 해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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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수 제7대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두 달간의 기다림 끝에 새 수장으로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을 맞게 됐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금융가로 손꼽히는 은성수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소신과 원칙이 뚜렷한 외유내강형 리더로 불리는 은 위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금융권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은성수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목된 지 한 달 만이다.은 위원장은 재정경제부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출신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강점은 경제 관료로 재직하면서 1998년 IMF와 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경험한 일이다.지난 1998년 우리나라가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은 위원장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 기획단에서 64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2012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며 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하며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대응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은성수 위원장을 발탁한 이유로 뛰어난 국제 감각과 전문성을 꼽았다. 금융 관련 보직을 두루 거치며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분야의 주요 현안을 담당했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경제금융 전문가로서 새 금융위원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금융권에서도 은성수 위원장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국제금융에 능하고 정책분야에서도 실무 경험이 많으며 소통을 바탕으로 화합을 도모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통 재무부 출신들은 강한 리더십으로 업무를 추진하는데 은성수 위원장은 이와 달리 유연성이 크고 소통을 중시하는 편이다.은성수 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 재직 시절 역대 최초로 노조에서 감사패를 받은 사례만 보더라도 소통에 능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수출입은행장 취임 당시 노조로부터 출근길을 저지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주기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면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업무 스타일 역시 불필요한 보고 절차를 줄이는 등 효율성을 중시한 덕분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다만, 금융정책에 있어서는 원칙에 충실하고 확고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 편이다.
수출입은행장 시절 지역 정서를 고려해 성동조선해양에 신규 자금을 다시 한 번 지원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법정관리를 결정한 바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곳에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구조조정 원칙론을 고수한 셈이다.지난 달 열린 청문회에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연루된 사모펀드를 두고 공직자 윤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사모펀드 활성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평소 소신이 사모펀드에 대해 규제를 완화해주는 것"이라며 "사모펀드 규제완화 10계명을 추진할 정도로 완화가 중요하다"고 끝까지 주장했다.이 외에도 청문회 당시 본인을 둘러싼 재산증식 의혹과 자녀 해외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본인의 주장을 강하게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은성수 위원장이 본인이 옳다고 믿는 부분에 있어서는 소신대로 밀어 붙일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권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원칙을 중시하는 은성수 위원장이 당면한 금융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로 촉발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만약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금융사 징계 등 적합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은성수 위원장이 제재 수위를 얼마만큼 높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아울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진행해온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 혁신금융을 공백 없이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금융감독원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금융권을 이끌어나가는 것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 증권, 보험사와 많은 스킨십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