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군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 최종후보 선정전시회 참가로 영국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 적극 공략인도에서는 K-30 비호복합 인도 수출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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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디펜스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에서 호주와 영국 등으로 해외 무대를 확장하면서 2025년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기존에 주력하던 중동과 인도 시장에 이어 최근 호주와 영국 등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만큼,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호주군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이는 지상장비 분야에서 최대 규모 사업으로 알려졌는데, 총 8~12조원의 사업비 중 5조원 가량이 장비 획득 분야에 편성됐다.
호주 정부는 이 사업의 최종 후보에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를 선정해 발표했다. 호주 군은 앞으로 레드백과 링스를 대상으로 2년간 시험평가를 거쳐 오는 2021년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레드백은 한국군에서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방호력과 화력 등의 성능을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레드백이란 이름은 호주에 서식하는 맹독성 거미인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영국에서 진행 중인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MFP)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한화,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와 함께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국제 방산 전시회 'DSEI 2019'에 참가해 K9 자주포와 레드백 차기전투장갑차량 등 지상·대공체계 분야 장비를 공개했다.
한화디펜스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형 자주포 기술을 기반으로 영국군이 요구하는 성능 수준에 최대한 부합하는 차기 자주포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2026년부터 자동화 포탑과 원격 구동 기술 등이 적용된 차기 자주포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월 K9자주포를 주력으로 하는 한화지상방산과 K21장갑차, 비호복합 등 기동발사체계를 주력으로 하는 기존 한화디펜스가 합쳐져 새로 출범했다.
앞서 진행된 출범식에서 한화디펜스는 2022년까지 매출 2조5000억원, 2025년 매출 4조원 규모의 글로벌종합방위산업 리더로 성장한다는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토탈 디펜스 솔루션(Total Defense Solution)을 제공하는 글로벌 방위산업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한화디펜스의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기대되면서 2025년까지 매출 4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 성과가 본격화된다면, 앞으로 수출 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K-30 비호복합도 인도 수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도는 구소련 시절 도입한23mm 4연장 대공포 395문, 40mm 대공포 1920문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대공포 사업을 2013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인도 국방부는 K-30 비호복합을 단일 모델로 선정했지만 러시아의 알마즈 안테이사의 반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수출 기대감이 다시 커진 상황이다. 인도는 지난해 665억달러의 방위비를 지출해 미국, 중국, 사우디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인도 방위비 중 획득 예산의 경우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호주군 장갑차 사업 관련 "레드백은 한국 군에서 이미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을 기반으로 방호력과 화력 등의 성능을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라며 "최종 선정 시 이미 종산된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대체해 장기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