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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성과 보상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시중은행장들에게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최로 연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권의 과제는 기업이 어려울 때 동반자가 되고, 국민의 건전한 자산형성을 도와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DLS·DLF 사태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윤 원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공급에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인 가계 부채가 관리목표 범위 안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시 영업 관행을 재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개선해 과당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DLF 상품의 손실률이 확정되기 시작한 가운데 금감원은 상품 중도환매 분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 건을 중심으로 1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위험상품 투자 경험이 없는 노령층에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경우 최대 배상 비율인 70%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은행권은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데 은행권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기술금융(90조원)을 포함한 100조원 규모(2019∼2021년)의 혁신금융 공급, 일자리 창출, 3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소개했다.
최근 태풍 '타파' 피해 복구 차원에서 은행권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도 약속했다.
DLF 사태에 연루된 우리은행의 손태승 행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이날 자리에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