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전체 매출 85% 차지… 인기품목은 주류-화장품
  • ▲ 자료사진. 면세점. ⓒ한지명 기자
    ▲ 자료사진. 면세점. ⓒ한지명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면세점을 통해 약 4년간 1조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면세점은 지난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후 4개월간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기내판매점 항공사별 매출액'을 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내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1조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3181억원에서 2017년 3161억원, 2018년 2989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올 들어 9월까지는 228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246억원을 소폭(1.60%) 웃돌았다.

    이 기간 항공사별 매출을 보면 대한항공이 6281억원(54.0%), 아시아나항공이 3637억원(31.3%)으로 양대 대형 항공사가 전체 매출의 85.4%를 차지했다.

    이어 진에어 △487억원(4.19%) △제주항공 398억원(3.42%) △에어부산 228억원(1.96%) △티웨이항공 215억원(1.85%) △이스타항공 204억원(1.75%) △에어서울 103억원(0.88%) 순이었다.

    기내면세점의 외형 성장에는 대형사보다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4년간 양대 대형사의 기내면세점 매출은 매년 조금씩 하락했지만, LCC의 경우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매출이 각각 2016년 1891억원, 1108억원에서 2018년 1544억원, 901억원으로 감소했다. 진에어와 이스타는 2016년 각각 108억원, 27억원이었으나 2018년 140억원, 61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한 이후인 6~9월 여름 시즌 기내면세점 매출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원보다 63억원(6.68%) 늘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입국장 면세점이 기내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은 셈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6월 53억6200만원, 7월 41억8700만원, 8월 47억7300만원, 9월 43억1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4개월간 3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당초 인천공항이 예상했던 연 매출 1062억원을 고려하면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아직도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 제품 구성에 대한 경쟁력 또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기내면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주류로, 3637억원(31.3%)의 매출을 기록했고, 화장품도 3479억원(30.0%)의 매출을 올렸다. 담배는 116억원(1.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