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이 낮은 수익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KDB생명은 반복된 매각 실패 이후 네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각종 경영지표가 발목을 잡으면서 매물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2.6%를 기록했다. 2016년 3.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KDB생명은 제휴 은행의 상품 판매 제재로 방카슈랑스 채널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력 축소로 상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전체 판매 채널 중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3.1%였으나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으로 은행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2017년 19.9%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7.6%에 머물렀다.
지난 2017년 7월 KDB생명은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설계사 수의 감소 등으로 초회 수입보험료는 2016년 1663억원에서 2018년 33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초회 수입보험료는 204억원이었다.
초회보험료 감소 추이를 고려할 때 향후 시장점유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KDB생명 측의 설명이다.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수익성도 부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은 95.5%로 업계 평균(82.2%)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해당 지표가 100%를 넘을 경우 고객에게 받은 위험보험료보다 지급한 사망보험금이 더 많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KDB생명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232.7%로 200%를 겨우 옷돌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만기 도래에 따른 인정금액 감소 또는 최근 발행한 자본조달의 금리부담 등의 사유로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발행한 해외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발행금리는 7.5%이나 환 헤지를 감안한 실제 원화 부담금리는 5.65% 수준이다.
각종 지표가 악화한 상황에서 매각 이슈도 영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시장 신뢰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규 인수회사 및 인수회사가 포함된 계열의 신인도와 사업적 입지에 따라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사채발행평가 등 회사신용평가 하락을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영업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쳐 조직의 이탈, 영업력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3번에 걸친 매각 시도 불발로 매년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의 만기가 1년씩 연장됐으며, 현재는 2020년 2월을 만기로 하고 있다”며 “회사 매각 이슈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이에 따른 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산은은 지난 2010년 옛 금호생명 시절 사모펀드를 통해 KDB생명을 인수했으며, 이후 세차례에 걸쳐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