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재고 내년 상반기 정상 수준 전망… 비메모리 역량 강화갤럭시 노트10 및 중저가 제품 수익성 확대로 실적 개선외주 물량 시장 상황 고려해 판단… "협력업체 영향 최소화"
  •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1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QD디스플레이'의 경쟁력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수요는 2020년부터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5.7% 감소한 7조7800억원의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62조원, 6조2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28%, 52.1% 줄었다. 

    이는 영업이익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업황 부진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8% 감소한 4조2400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 3분기 들어 수요 업체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 빗그로스(출하증가율)는 30%대의 성장을 보이며 시장의 빗그로스를 상회했다고 언급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빗그로스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10% 성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AI(인공지능)·5G 등 산업 확대로 반도체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메모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및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낸드 재고가 정상화됐고, D램은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내년 상반기에는 재고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내년 초 라인 최적화로 이미지센서(CIS)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QD 디스플레이 투자와 관련해서는 2025년까지 13조원을 들여 아산의 8.5세대 LCD 캐파를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8.5세대 대부분의 라인을 전환할 예정"이라며 "투자금액 13조원 중 설비투자에 10조, 연구개발(R&D)에는 3조1000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기에는 월 3만장 규모로 시작하고 기술완성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후 시장상황과 제품경쟁력 고려해서 단계적공급 확대 계획"이라고 했다. 

    IM(IT·모바일)사업부는 갤럭시 노트10 및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확대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다만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라인업 효율화를 위해 제한된 모델에 한정해 합작개발생산(JDM)을 시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500만대를, 태블릿은 500만대"라며 "4분기는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JDM 물량과 관련해 구체적인 확대 계획은 없지만 내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며 "당사의 협력업체 영향은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