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LGU+ 통신망 활용 알뜰폰 요금제 '리브M' 시범 가입KEB하나은행, SK텔링크 제휴로 금융상품 실적 따라 요금 할인
  • ▲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 출시 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요금제 찾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 출시 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요금제 찾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뜰폰 시장을 필두로 금융과 통신업종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은행이 이동통신사업자로 직접 뛰어드는 등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가 앞다퉈 선을 보이고 있다.

    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은행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은행들은 통신사와 제휴로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활용한 저렴한 요금제가 그 무기다. 침체된 알뜰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통신업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알뜰폰 서비스 ‘리브 모바일’(Liiv M·리브엠)의 시범 가입을 개시했다. 엘지유플러스(LGU+)와 손잡고 내놓은 이 상품은 12월 중순부터 셀프 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유심(USIM) 인증서 등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리브엠은 통신 3사보다 저렴한 알뜰폰 5G 요금제가 특징이다. 월 기본요금이 6만6000원인 5G 스페셜 요금제는 데이터 180GB를 제공하는데, 할인 혜택을 통해 최대 월 2만9000원까지 내려간다. 급여·4대연금·아파트관리비 등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월 2만2000원, 제휴카드 사용시 최대 월 1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월 9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쓸 수 있는 4만4000원 요금제는 최대 월 7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또 유심 칩에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해 단말기를 교체해도 리브엠 이용자는 모바일 공인인증서를 추가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 SK텔링크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전용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급여, 4대 연금 자동이체, 하나원큐 이체 등의 금융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 한해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 음악플랫폼 ‘플로(FLO)'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도 결합할 계획이다.

    또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해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 업무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SKT와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할 때 S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은행 대출 심사는 기업의 자산이나 매출, 영업이익 등 회계정보를 기초로 이뤄져 비금융데이터 평가 모델이 없었다. 그러나 SKT가 가진 빅데이터를 이용해 대출심사에 반영할 경우 숨겨진 우량 기업고객을 선별해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내년 중 동산담보대출에 IOT(사물인터넷)기기를 적용해 설비나 기기공정가동률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동산 담보물에 위치추적기 기계(전자칩)를 부착해 동산의 이동을 제어하는 기능 정도만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시장을 활기를 기대하는 한편 알뜰폰 성장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기존 중소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며 “알뜰폰 확대를 위해서는 제조사의 단말기 수급을 늘리고 통신망 사용료 인하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