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계란값 2019년 대비 60%↑美선 품귀, 호주 일부 맥도날드 매장은 '맥모닝' 중단조류인플루엔자 우려에 계란값 상승세 지속 전망
  • ▲ 맥모닝. ⓒ뉴데일리DB
    ▲ 맥모닝. ⓒ뉴데일리DB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계란값에 계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호주의 일부 맥도날드에서는 계란이 주재료로 사용되는 '맥모닝'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계란 파동'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 여파로 전 세계 계란값이 급등하고 있다.

    현재 세계 계란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60% 올랐다. 이 외 유럽 주요국, 일본,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계란값 상승은 지난 2022년부터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 8월 미국 내 계란 가격은 2023년 8월 대비 28.1% 올랐다. 미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 측은 현재 미국 내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이 3.2달러(약 4200원)라고 밝혔다. 계란 12개에 3달러가 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최소 1억 마리의 닭이 폐사됐다. 이로 인해 달걀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비료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사료 가격도 급등했다.

    FT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단백질원으로 고기 대신 계란을 더 많이 찾게 된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한 것도 계란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고 전했다.

    유럽과 인도, 호주 등에서도 계란 가격은 2019년 대비 50~90% 넘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국 요식업체들은 오믈렛, 샌드위치 등 계란이 들어간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FT는 산란계 재고가 점차 증가하며 계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 겨울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계란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