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대 신사업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열악영세기업 다수 진출에 매출 대비 영업이익 저조"시설투자, 조세 및 재정 지원, 법령 정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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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제공
    정부의 3대 신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 경쟁력이 OECD 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글로벌 바이오기업 2천593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 바이오산업 1위 유한양행의 글로벌 순위는 127위에 그쳤다. 특히 국내 바이오기업 348개사 매출액은 38조1천억원으로 미국 1위 기업 존스앤존슨 91조원의 41.8%에 불과했다.

    한국 바이오산업 전체 매출액은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일본,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에 이어 OECD국가 중 9위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9천억원으로 15위로 쭉 밀려난다.

    각 기업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황도 열악했다. 한국 바이오기업 1개 회사당 매출액은 1천94억원으로 17위,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19위였다. OECD국가별 1개 기업 매출액은 ▸스위스 5조8,112억원 ▸독일 2조2,327억원 ▸아일랜드 1조4,683억원 ▸미국 1조1,640억원 ▸네덜란드 9,092억원 순이다. 1개 기업당 영업이익은 ▸스위스 1조4,114억원 ▸독일 3,222억원 ▸미국 2,689억원 ▸아일랜드 2,353억원 ▸덴마크 1,618억원 순이다.

    2018년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9%로, 조사대상 22개국 중 폴란드(-7.7%)와 캐나다(-6.4%)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영업이익률(17.8%)의 1/3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이 전체 바이오기업 매출은 적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극도로 낮고 그마저도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든 것에 비해 1개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매우 저조하다는 얘기다.

    한경연은 이같은 수익 부진을 영세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대형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필수적이나, 국내 바이오업계는 인수합병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소규모 기업들이 난립하는 형국"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바이오기업 수는 348개로 미국(480개)에 이어 2위이며, OECD 평균인 118개보다 약 3배가량 많다. 인수합병도 부진해 2018년 국내 제약분야 인수합병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미국(1,057억 달러)의 1.9%에 불과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성공 확률은 낮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산업"이라며 "의약품 연구·생산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확대, 임상단계 재정지원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