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D램 가격 하락폭 한자릿수 그칠 듯메모리 수요 회복 움직임 따라 완만한 하강 전망2020년 글로벌 공급 증가율 둔화… 실적 회복 전환 기대
-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바닥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1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4분기 D램 평균거래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5% 이하 수준으로 감소가 전망됐다.앞서 D램 가격은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이 이뤄지며 업황 부진 지속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분기별 D램 가격 하락폭은 평균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와 2분기에 하락폭은 20~25%, 3분기에는 15~20% 수준으로 조사됐다.4분기에는 5% 미만으로 감소를 예상하며 연간 D램 가격 하락폭은 전년에 비해 5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D램 가격은 지난달 말 다시 하락 전환된 상태다.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81 달러로 전월 대비 4.42% 줄었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올해 1월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지난 3분기 예상과 달리 메모리 수요 회복 움직임에도 가격 약세가 지속된 탓이다. 그러나 수요 업체들의 구매가 다시 재개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D램 총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구매 수요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올해 들어 두 자릿수로 떨어지던 가격 하락폭이 한 자릿수로 감소하는 만큼 업황도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바라보는 근거다.국내 업계 전망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은 구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말 기준 D램 재고 수준은 7주치 가량이었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로 5주로 줄었다"며 "D램 재고는 이미 정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D램익스체인지는 "공급업체의 재고 수준이 충분히 낮아지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며 D램 가격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 다만 삼성전자 생산 계획 및 중국 D램 제조업체의 웨이퍼 투입이 글로벌 시장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10나노 3세대(1z) 공정 전환에 따른 투자와 양산 계획에 따라 웨이퍼 용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봤다.SK하이닉스도 내년에도 투자 감소를 공식화한 만큼 공급 증가율은 둔화가 예상됐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크게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됐다.디램익스체인지는 "중국 업체가 D램 대량생산을 발표했지만 초기 생산능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 글로벌 시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