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측보다 0.2%↓…"미중무역갈등-일본수출규제 영향"경제성장 둔화요인 고령화·가계부채 지목… 국가 신용등급 Aa2은 유지할 듯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특히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한국 24개 비금융법인중 14곳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0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를 열고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무디스가 9월에 냈던 전망치와 같은 수치로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예측한 2.2~2.3% 보다 낮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국가신용 담당 애널리스트는 컨퍼런스에서 "미중 무역 갈등과 홍콩사태 등으로 2013년 이래 처음으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대다수 국가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20 국가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2.6%(전망치)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글로벌 무역 갈등은 내년 한국 기업의 실적을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전자 산업과 화학 산업이 리스크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미중 무역 갈등으로 우려되는 관세 부과나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은 한국 기업의 경제이익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한국의 고령화와 정체된 산업구조는 물론 급격히 증가한 가계부채도 구조적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무디스는 지난 18일 유리와 홈씨씨, 상재 사업 등으로 회사를 분할한 KCC에 대한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높은 재정건정성으로 외부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Aa2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