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1349억 달러…전년동기비 12.2% 감소반도체·디스플레이 타격…경기·인천도 위축정부 확장재정으로 소비는 증가, 소비자물가는 보합
  • 수출 부진과 제조 및 건설업 불황, 생산 둔화가 겹치면서 지역경제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IT 업종 수출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인천 등 수도권 경제도 부쩍 위축된 모습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2% 감소한 1천349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이 집중돼 있는 경기도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경기도는 전년 동기 대비 23.8%나 하락해 직격탄을 맞았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밀집한 인천과 울산, 전북 수출도 10.2%, 7.5%, 19.7%씩 주저앉았다.

    경기도는 광공업 생산이 0.3% 오르면서 증가세를 지속했고 신도시 지정 등으로 건설수주가 29.3% 증가로 전환됐다. 하지만 고용률이 2분기 대비 0.3% 떨어지는 등 여전히 불안 요소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광공업 생산이 -6.9%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1% 줄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건설수주는 182.7%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62.6%로 전분기 대비 0.4% 하락했다.
  •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조치 여파로 전국 수입 부문도 4.1% 감소했다. 대 중국 무역 허브인 인천의 수입이 -14.4%로 나타났고, 부산 역시 -3.7%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과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소비 부문은 증가했다.

    무점포소매, 면세점,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2.4% 증가했다. 특히 제주(9.8%)와 서울(5.2%) 등 면세점이 주로 위치한 지역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비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는 2분기 보다 0.6%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보합을 유지했다.

    하지만 울산(-0.6%), 충남·경남(-0.4%), 경북(-0.3%) 등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지역도 있었다.

    청년층과 노년층 고용률 증가로 전국 실업자 수는 11만9천명 감소했지만, 인천과 충남 등에서 각각 1천8백명, 5천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헌재 한국당 경제활성화 특위 위원장은 "정부가 성장이 부진하면 재정조기집행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수출이 1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