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0억 달러 → 지난해 683억 달러 ‘34배↑’연평균 21.6% 증가, 2~3년내 1000억 달러 전망“차이나 리스크 완화할 새로운 생산 수출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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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량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시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20세기 한강의 기적이 21세기 홍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말이다. 그는 28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서 베트남이 중점 협력국가인 만큼 교역량을 더욱 늘려 1000억 달러(약 120조원)를 돌파하자는 얘기다.전경련은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경제계 미션단’을 파견하고, 현지 국회의장을 초청해 ‘비즈니스 오찬’을 가지는 등 활발한 민간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다.이날 포럼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초청해 열린 행사다. 우리나라에선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경목 SK에너지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허창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베트남은 국내 기업의 차이나 리스크를 완화할 새로운 생산·수출기지이자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근 20년간 매년 경제성장률이 5~6%에 달하는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라고 말했다.이어 “양국 수교 이후 교역규모는 100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1000억 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량은 2000~2018년 연평균 21.6%씩 늘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2~3년 내 10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한 상황이다.아울러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 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0.6%에서 지난달 기준 6.7%로 증가했다. 2000년 20억 달러에 불과했던 대(對) 베트남 교역량은 683억 달러로 34배 늘었다.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양국은 9000개가 넘는 투자사업을 진행중”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은 큰 문화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기반으로 지금 보다 더 큰 협력관계를 구축해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기업투자·환경 및 국내기업의 사업기회 등에 관한 소개와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나라는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최대시장인 중국의 부진으로 올해 1~10월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나 줄었다”며 “반면 베트남 수출은 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일관계 경색과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수출환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장 확대·다변화 차원에서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정말 중요한 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