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후보추천위 가동…압축후보 5명 선정'만 73세' 지주사 회장 중 가장 나이 많아김 회장 연임 유력시…고령 리스크 우려도
  • ▲ 지난 2017년 9월 취임식 당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
    ▲ 지난 2017년 9월 취임식 당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한 차례 연임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이미 김 회장의 연임을 유력시하고 있으나 '최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BNK금융지주는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임추위는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하며, 사외이사 5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정기영 위원장과 차용규, 문일재, 유정준, 허진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절차는 외부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임추위가 선정한 내부 후보군 중에서 추천하기로 했다. 직전 최고경영자 선임 땐 전 회장의 법정 구속 여파로 내·외부 공모 방식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최고경영자 및 은행 부행장급 이상 총 14명을 추린 뒤 김 회장을 포함한 5명의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선정했다. 

    임추위는 4차례 회의를 추가로 열고 서류심사,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 종합 평가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월 초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3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김 회장 임기는 3월 22일까지다.

    지주 임추위가 회장 추천 일정을 확정하면 은행 임추위도 연달아 진행될 예정이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도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지주 회장이 연임될 경우 은행장도 같은 길을 갈 확률이 높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3년간 큰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온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고령이라는 점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 회장은 만 73세(1946년생)로, 연임에 성공하면 70대 후반의 나이까지 3년 더 그룹을 이끌게 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중 70대는 없다. 지주 회장 평균 연령은 만 64세 정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만 67세(1952년생),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만 64세(1955년생),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만 62세(1957년생),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만 60세(1959년생)이다. 경쟁 지방금융사인 김태오 DGB금융 회장도 만 65세(1954년생)다.

    BNK금융은 지난해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했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이 CEO 연령을 제한한 것과 달리 김 회장의 나이를 고려해 연임 횟수를 제한한 것이다.

    당시 연임을 1회로 제한한 데 대해 사실상 3연임만 못할 뿐 김 회장에게 한 차례 기회를 열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기도 했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회장 선임·재선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첫선임 연령을 만 67세로, 연임시 만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첫선임 과정에서도 외부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은 인정받았으나 정권 낙하산 시비와 함께 70대 나이가 리스크로 꼽히며 반발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어지러운 시기에 외부 인물이 대표 자리에 앉은 후 큰 문제 없이 경영을 해왔고, 실적도 선방했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은 높다"며 "첫선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나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그만큼 최고령이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