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 우려에 불안현대상선,팬오션 등 상황 주시춘절 운휴 국제여객선 17척 운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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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을 노리던 해운업계가 외부 악재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긴장감이 고조된 이후 중국 우한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해운업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춘절 연휴로 물동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동량 감소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인 현대상선은 관련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에 있는 중국본부와 긴밀히 연락하며 우선 23명 주재원의 안전을 체크하는 중이다.현재 자택에서 휴가중인 주재원들은 춘절 연휴가 끝나는대로 일단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당초 30일까지인 춘절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1차 연장했다. 상하이는 9일까지로 늘렸으며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쑤저우는 8일까지 휴업 연장을 통보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주재원 가족들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서 귀국 조치를 내릴 예정이며 마스크와 세정제 등도 현지로 긴급 배송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는 중국출장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우한폐렴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선박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영향은 없으나, 중국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들도 마찬가지다. 팬오션은 현재 1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중국 본부에 주의 통보 조치를 내렸다. 대한해운도 선원들에게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전달하고 개인위생관리와 마스크 착용 등을 권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선박 입출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일부 여객선들은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평택·당진항을 이용해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대상이다. 해양수산부는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감편이나 노선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해운업계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연초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사들의 고정비 상승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우한폐렴까지 겹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 검역과 선원 예방 조치는 주요 선사와 협회를 통해 안내 조치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제여객선은 17척이 운영중이지만 춘절 연휴로 인해 중단된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긴장감을 갖고 우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