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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공포에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경제 영향 관건

사스·메르스 당시 인하 전례 주목…연휴 이후 시장금리 하락세 뚜렷"아직 판단 일러 VS 2월 인하 전망"…변수·가능성 두고 전망엇갈려

입력 2020-02-02 10:13 | 수정 2020-02-02 10:13

우한폐렴 공포로 국내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금융권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시기를 두고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설 연휴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3일 연 1.42%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1.30%로 하락하며 연 1.25%인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0.0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해해 경기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시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으로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 "통화정책 변경 여부는 최소 한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신종코로나 확산 추이와 실물경제 영향을 지켜본 뒤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수도권 집값 상승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은이 통화정책 변경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는 요인이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월 회의에서 부동산 가격 및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추가 금리인하 결정에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도 한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한은이 신속히 금리인하 대응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로 인한 경제심리 하락으로 민간소비 부진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라며 "발 빠른 정책 대응이 필요해진 만큼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이 막 집행되는 시기인 만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며 "남은 정책수단은 기준금리 인하"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메르스가 확산하던 2015년 6월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시장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도 금리를 내렸다.

다만 메르스 사태 당시는 국내 사망자가 세계 2위를 기록하며 경기에 타격을 미쳤고, 사스 사태는 이라크 전쟁, 국내 카드 사태, SK글로벌 사태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한은은 당분간 신종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실물지표 영향을 확인한 뒤 통화정책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인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염증 확산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종코로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얼마나 더 확산되고 그것이 우리 소비심리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감염병만 갖고 기준금리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영향, 즉 기저에 흐르는 경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성훈 기자 gre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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