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버블' 명시, 3개월 만에 경고 수위 격상'380억 자산가' 이찬진의 뷰 변화, 구조적 리스크 지목 증권가에 외형 경쟁 지양·리스크 관리 강력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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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AI 버블(거품)"이라는 표현을 공식 석상에서 사용했다. 지난해 말 "과잉투자"라고 진단했던 것보다 한층 강화된 경고 메시지다.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증시가 호황을 맞이한 시점에,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 시장 과열 가능성을 지적하고 리스크 관리를 주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개월 만에 바뀐 진단 … "단순 수급 문제 아닌 구조적 리스크"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코스피 5000 시대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AI 버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언급했다.이는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27일 금융상황 점검회의 당시 발언과 차이가 있다. 당시 이 원장은 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로 "AI 과잉투자 우려"를 꼽았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잉투자'가 산업 사이클상의 일시적 수급 불균형을 의미한다면, '버블'은 자산 가격이 내재 가치를 과도하게 벗어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한다.이 원장이 현재의 AI 섹터 상승세를 단순한 투자 열기를 넘어, 조정 가능성이 큰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현 상황을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변동성 확대를 동반한 고위험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슈퍼 개미' 이력에 시장 주목시장이 이 원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이 원장은 금만 3kg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투자에 안목이 있으며, 지난달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약 384억 원을 신고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특히 신고 재산 중 상당 부분이 예금(약 310억 원)과 국내외 우량주로 구성되어 있어, 시장 흐름을 읽는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 전문가인 그가 AI 기술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은 기술적 거품 논란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주문전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증권사 CEO들에게 실적 위주의 경영 관행을 개선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이 원장은 "외형적 성장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뒷받침할 질적 건전성"이라며 "고객 이익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증권사들이 코스피 5000 돌파에 편승해 무리하게 AI 관련 테마주나 고위험 파생상품 영업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부동산 PF 부실 정리 지연에 대해서도 현장 점검을 예고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압박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국면에서 당국이 '버블'을 언급한 것은 시장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려는 구두 개입 성격이 짙다"며 "향후 금감원의 감독 방향이 증권사의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