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4% ↑ … 고물가에 명절 장보기 부담 커져대형마트·이커머스, 제수용품·선물까지 실속형 할인 확대설 특수 대신 방어전 … 가격·구성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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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를 채우는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그러나 명절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며 소비자 부담은 여전하다. 뉴데일리는 설을 앞두고 달라진 현장 분위기와 체감 물가, 그리고 유통업계의 할인 전략을 차례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 ▲ ⓒ홈플러스
설 연휴를 코앞에 둔 가운데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유통업계가 물가 안정을 전면에 내세운 할인전에 돌입했다. 명절 대목임에도 가격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자 제수용품은 물론 연휴 먹거리와 선물 수요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할인 전략으로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선 것이다.
1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에 따르면 설 차례상에 필요한 주요 성수품 구매 비용은 전년 대비 4%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가락시장 등 25곳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구 기준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3만3782원으로 전년 대비 4.3% 올랐고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27만1228원으로 4.8% 상승했다. 쌀과 과일, 축산물 등 명절 필수 품목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차례상 준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형마트들은 제수용 간편식과 실속형 상품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설 명절 당일까지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을 중심으로 10~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떡국 재료와 육수, 전·튀김류, 전통 후식 등 약 50여 개 품목이 대상이며 행사 카드 결제 시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해 차례상 준비 부담을 낮췄다.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용량·실속형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 대비 용량을 두 배로 늘린 떡갈비와 너비아니 상품을 출시해 100g당 가격을 20% 이상 낮췄고 제수용 간편식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상품권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구매 유인을 강화했다.
제수용 간편식은 음식 준비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데다 개별 재료를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명절 대표 상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지난 설 행사 기간 피코크 전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튀김류 매출은 두 배 넘게 늘었다.
아울러 명절 기간 즉석조리 코너 키친델리에서 모둠전과 나물 세트를 할인 판매하고 포인트 적립 시 추가 가격 혜택을 제공한다. 제사 음식과 차례상 준비를 간소화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명절 소비가 간편식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을 겨냥했다. -
- ▲ ⓒ하나로마트
홈플러스도 설날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내걸고 성수품 할인에 나섰다. 한우와 수입 쇠고기, 과일, 달걀 등 명절 핵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멤버십과 카드 혜택을 결합해 체감 할인폭을 키웠다.
연어와 문어, 굴 등 수산물과 전류·조리 재료,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할인 대상을 넓히며 차례상 준비 전반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나로마트는 사과·배·한우 등 국산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설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지 가격과 수급 상황을 반영한 할인 전략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명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이커머스업계도 설 할인 경쟁에 가세했다. 컬리는 설 선물 대전을 통해 한우, 건강식품, 오일, 화장품 등 명절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명절 특가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과일·축산·수산물은 물론 가공식품과 생필품까지 할인 폭을 확대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사과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배를 혼합한 선물세트를 늘리는 등 가격 민감도를 고려한 구성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 명절이 과거처럼 매출 확대를 기대하는 특수 국면이 아니라 고물가 속에서 소비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는 방어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이라고 해서 가격 부담을 감수하며 소비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할인과 실속 구성이 없으면 설 수요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설 명절 전략 역시 얼마나 싸게 얼마나 합리적으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봤다. -
- ▲ ⓒ11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