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작년 순이익 2배 급증대한전선, 매출 창사 이래 최대북미·유럽 전력망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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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동해 공장 ⓒLS전선
국내 전선업계가 완연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국내 전선업계 1, 2위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자 올해는 두 회사를 합친 매출이 1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서 초고압·해저케이블 중심으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결과라는 평가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7조5430억원을 기록해 전년(6조7652억원) 대비 11.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795억원으로 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016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3% 급증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는 점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대한전선도 실적의 질이 달라졌다. 지난해 매출은 3조6360억원으로 전년(3조2912억원) 대비 10.5% 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86억원으로 1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23억원으로 24.4% 늘었다. 해외 초고압 케이블 수주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양사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송전망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맞물리면서 대용량·장거리 송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육상 송전뿐 아니라 해상풍력 확대에 따른 해저케이블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초고압·해저케이블은 전선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군으로 꼽힌다. 초고압 케이블은 수백 kV급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해야 하는 만큼 절연·내열·내구 성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해저케이블 역시 수심과 해류, 염분 환경을 견뎌야 해 설계·제조·시공 전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국제 인증과 실증을 거쳐야 수주가 가능한 만큼 신규 진입 장벽도 높다.사업 구조 역시 수익성에 유리하다. 초고압·해저 프로젝트는 단가가 높고 계약 기간이 길다. 수주 이후 수년간 단계적으로 매출이 인식되는 구조여서 실적 가시성이 높고, 가격 협상력도 범용 케이블 대비 크다.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계약에 반영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구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훼손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이 같은 구조 변화는 전선업계 내 실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범용 케이블 중심 기업과 달리 초고압·해저 역량을 확보한 기업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쌓을 수 있다. 물량 경쟁이 아닌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올 상반기 중 해상풍력 입찰이 기다리고 있는 점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대한전선의 경우, 영광 낙월 프로젝트에 검토 중인 포설선 확보가 확정될 경우 해저케이블과 시공 실적까지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호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다만 변수도 있다. 전선업 특성상 구리 가격과 환율 변동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도 불가피하다.전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물량과 단가 경쟁이 실적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초고압과 해저 등 고부가 제품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기술과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 ▲ 대한전선 당진공장 ⓒ대한전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