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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올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노사 모두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아직까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18일 쌍용차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만큼 가장 힘든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며, 추가 자금 지원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 회생의 관건은 자금 지원이다. 그 핵심은 마힌드라의 경영정상화 의지와 이를 산업은행 등 정부에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 여부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5225억원에 쌍용차를 인수했다. 이후 800억원과 500억원의 두번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지금까지 총 6525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아직까지도 쌍용차는 긴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8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적자폭도 확대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마힌드라 인수 이후 가장 컸다. 수출에서 전년보다 24%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문제는 올해를 버텨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고, 상품성 개선 모델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내년 신차 2종이 나올 때까지 기존 모델로 버티기 힘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달 방한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을 만나 쌍용차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2300억원을 자신들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산업은행 등 정부에서 지원해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한 채 면담은 끝났고,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대주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자금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자금 지원에 앞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회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이 결정되면 마힌드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쌍용차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에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마힌드라 경영진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했지만, 당시에 구체적인 지원금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며 “쌍용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수준에서 면담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요청이 오면 다각적인 검토를 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채권자 입장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은 쌍용차 지분을 갖고 있지 않으며, 지난해 1000억원 신규 대출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190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