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만 5조9988억달러 감소…韓 GDP 4배 규모미국→일본→홍콩→영국 순…한국 12% 감소 '1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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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증시 시가총액이 38일만에 700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27일 주요국 증시 시총은 83조1576억달러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 하기 전 고점인 1월20일보다 5조9988억달러(6.73%) 줄었다. 한화로 환산하면 38일만에 729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2018년 기준 1893조원인 한국 국내총생산(GDP)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증시 시총이 35조5154억달러에서 33조1276억달러로 2조3878억달러(6.72%)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어 일본 6조2739억달러→5조6631억달러, 홍콩 5조6858억달러→5조3327억달러, 영국 3조4479억달러→3조132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한국 증시의 시총은 1조4768억달러에서 1조2864억달러로, 1904억달러 줄어 감소액이 6번째로 컸다. 감소율로 보면 한국은 12.89% 줄어 조사대상국 중 10번째였다.

    반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은 춘제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지난달 3일 하루에만 시총이 7210억달러(9.61%) 줄었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코로나19 확산 정체 등에 힘입어 증시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면서 이 기간 시총 감소액이 520억달러(0.66%)에 그쳤다. 특히 최근 열흘간만 보면 중국 증시의 시총은 1215억달러(1.5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최고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는 이제 팬데믹처럼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누구도 이것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얼마나 심각할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