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지난달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코로나19에 생산 차질·소비 위축 이중고
  • ‘판매 절벽’에 내몰린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11년여 만에 최악의 판매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이어 수입차까지 할인 폭을 키우고, 저금리 할부 혜택을 마련하는 등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만172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10만4307대)과 비교하면 21.7% 급감했다. 특히 2009년 1월(7만3537대) 이후 11년1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며 ‘이중고’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완성차 5개사는 판매 회복을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70%(100만원 한도) 한시 인하를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아반떼, 쏘나타 등 주요 차종 1만1000여 대를 최대 7% 할인 판매한다. ‘생애 첫차’로 입소문을 탄 아반떼는 1.5%의 할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벨로스터의 경우 50만원 할인과 1.0%의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마련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완전 변경을 앞둔 대형 세단 G80은 시승 시 최대 100만원을 깎아준다. 이와 함께 모든 세단은 1.2%에서 2.5% 할부 정책을 펼친다.

    기아차는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먼저 판매 중인 쏘렌토를 최대 8% 저렴하게 판매한다. 미니밴 카니발은 최대 200만원, 스포치티지는 최대 150만원 할인 해준다. 뿐만 아니라 36개월 기준 연 1.0% 금리, 중고차 가치 보장 등을 실시한다.

    한국GM의 경우 무이자 할부 상품을 내세웠다. 선수금과 이자를 없애 월 납임금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이자 할부 기간은 36개월부터 60개월까지 다양하다. 무이자 할부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는 100만~300만원씩 현금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SUV인 G4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구매 시 보증기간을 10년‧10만㎞로 연장 해준다. 특히 전화나 온라인 사전상담을 하면 1.5%(렉스턴 스포츠는 1.0%) 우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실상 개소세를 전액 지원하는 셈이다. 선수율 없이 0.9%에서 5.9%의 금리를 적용하는 장기 할부 상품도 운영한다.

    르노삼성은 새로 출시하는 XM3에 구입가격 대비 잔존가치 비율(70%‧1년 이내)을 보장하는 할부 상품을 내놨다. 중형 세단 SM6는 최대 245만원의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수입차는 '남는 게 없다'는 식 판매에 본격 나섰다. SUV 브랜드인 지프는 비대면 구매를 통해 계약하고 출고할 경우 최대 50만원 추가 혜택을 준다. 이뿐 아니라 가솔린(휘발유) 그랜드 체로키는 1490만원, 한 등급 아래인 디젤(경유) 체로키를 1000만원, 레니게이드는 520만원 저렴하게 내놨다. ‘눈물의 폭탄 세일’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3월 한 달간 대형 세단인 CT6 차값의 최대 25%를 할인 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만~2500만원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에 판매가 꽉 막힌 상황”이라며 “비대면 상담을 강화하고 시승은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