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 작년 큰 폭 상승대출가능 9억 이하 비중 60.1%, 15억 이상 4.7%로 감소강남 3구 평균 분양가 4373만원 → 2877만원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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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전년보다 다소 낮아진 데 비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9억 초과∼15억원 이하 분양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114가 2018년(7967가구)과 2019년(1만4321가구)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총 2만2288가구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2.8%였던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지난해 35.2%로 크게 늘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청약 당첨자가 분양가 전액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심의 과정에서 새 아파트의 분양을 규제하지만,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직전 분양 단지와 분양가와 같거나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송파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써밋송파2차와 계룡리슈빌퍼스트클래스 등의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 대상임에도 9억∼13억원대에 분양된 것도 이 가격대 분양 물량이 증가한 원인이다.

    반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18년 76.6%에서 지난해에는 60.1%로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된 서울 아파트의 60%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특히 분양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분양 아파트도 2018년 10.6%에서 지난해 4.7%로 줄었다.

    이는 2018년에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라클라스,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등 강남 요지에서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인 송파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강남구 역삼동 시티프라디움더강남, 서초구 서초동 지에스타워,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등 강남 외곽과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에서 9억 이하와 15억원 이하 분양이 많았다.

    이러한 입지상의 차이로 강남 3구의 평균 분양가는 2018년 4373만원에서 지난해 2877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분양가도 2018년 3.3㎡당 2천804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614만원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중고가 아파트가 위치한 비강남 지역의 분양가는 더 높아졌다.

    동작구의 아파트 분양가는 2018년 3.3㎡당 평균 2207만원에서 지난해 2873만원으로 38.3% 뛰었다. 또 성북구는 2018년 3.3㎡당 평균 1803만원에서 지난해 2392만원으로 32.7% 오르며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강서구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961만원에서 2488만원으로 26.9% 올랐고, 동대문구는 3.3㎡당 2207만원에서 2758만원으로 24.9% 상승했다. 구로구는 1334만원에서 1646만원으로 23.4%, 노원구는 1811만원에서 1917만원으로 5.9%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