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에 매매줄자 서울 1분기 전세가율 '쑥'…56.9%→59.9%

전세가격이 1분기만에 또 올랐다. 12·16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매매수요가 줄면서 오히려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직방은 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12·16부동산대책 전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 1분기 전세가율은 59.9%로 지난해 4분기 56.9% 보다 3%p 올랐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전세가율도 같은기간 68.2%에서 71.5%로 3.3%p 상승했다. 다만 인천은 지난해 4분기 70.2%에서 올 1분기 67.4%로 하락했다. 이는 서울 및 경기 서남권에 인접한 입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매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와 기타 지방도 1분기 전세가율이 각각 72.6%, 73.9%로 4분기보다 상승했다.

신축아파트와 구축아파트간 전세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5.0%로 지난 4분기 54.2% 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구축아파트 전세가율은 4분기 56.9%에서 1분기 59.9%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경기지역 신축아파트 전세가율은 1분기 68.6%로 지난 4분기 71.5% 대비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가격조정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잇따른 부동산대책으로 신축·고가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한 반면 저평가 지역·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2·20대책후인 올 1분기 매매아파트중 6억 초과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거래보다 줄어 들었지만 6억 이하는 4분기 보다 크게 늘어 1분기 거래비중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며 "경기도 역시 6억 이하 거래비중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거래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1분기에는 대출규제 영향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구축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세가율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 랩장은 "전세는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학군이나 선호지역 위주로만 강세를 보이고 나머지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나타나는 전세가율 상향 움직임과 달리 매매가격 하향조정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오르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