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업계 최초 콜센터 재택 이어 '온라인 주총'KT '전자투표제' 시행, LGU+, 신입 교육 앱 운영비대면 '스마크워크' 도입 속도… "디지털 혁신 기회 활용"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이동통신업계에도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각 사는 재택근무 확대 시행에 이어 주주총회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디지털 혁신'의 계기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초 '온라인' 방식을 도입·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비대면을 선호하는 주주들이 늘면서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시청 및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한 것.

    이에 따라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온라인 주주총회 참여가 가능하며, 회사 경영 및 사업 전략 방향 등에 관한 질문도 미리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 당일, 현장과 온라인에서 접수된 질의에 대한 응답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SK텔레콤은 2018년 업계 최초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온라인 주주총회 개최 및 실시간 질의응답 등 기존 관행을 깬 새로운 시도는 국내 주주총회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업무방식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사적 재택근무 체제를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자사 콜센터 직원까지 재택근무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회사 측은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업 툴 '팀즈'를 비롯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T 전화 그룹 통화' 등 인프라를 통해 스마트워크를 구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T 그룹통화'를 활용한 전사 임원회의에서 "이번 재택근무 시행이 그간 개발해온 스마트 오피스와 업무 인프라를 다양하게 적용하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2006년 서면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은 것으로, 그룹 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일괄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KT 역시 2009년 구축한 'KT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임직원들의 원활한 스마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KT는 현재 300명 가량의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코로나19 사태 직후 자율적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스마트워크 환경을 시험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1일 사이버 상담사들의 순차적 재택근무를 시행한 데 이어 일반 상담사들로 범위를 확대하는 등 기존 업무방식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매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입문교육을 올해에는 모바일 앱 'U+배움마당'을 통해 디지털로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 속에서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통 3사 등 주요 ICT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시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종결 시 기존 기업문화에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