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넓게… K7·셀토스 등 성공신형 아반떼와 그랜저 '차급 파괴' 대열 합류BMW 등 수입차도 마찬가지… “넓은 공간이 대세"
  • ▲ 현대자동차가 지난 18일 공개한 신형 아반떼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지난 18일 공개한 신형 아반떼 ⓒ현대차
    완성차 업체는 신차(新車)로 먹고 산다.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좋은 판매 실적을 내고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새 얼굴과 첨단 기술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무기다.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의 높아진 입맛에 앞다퉈 몸집을 키우고 등급 파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는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5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기존보다 전장(길이)이 30㎜, 전폭(너비)은 25㎜ 늘어났다. 차체가 낮고, 넓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0㎜ 더 길어진 2720㎜다. 회사 측은 “새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급 파괴’에 가장 먼저 불을 붙인 것은 기아자동차다. 지난해 6월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 출시 당시 신차급 변화를 줬다. 당시 K7 프리미어는 새 엔진을 얹고 전장은 25㎜ 늘렸다. 부분 변경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전략은 사전 계약이 8000대를 넘어서는 등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월 판매량은 기존(2282대) 대비 3배가량 증가한 6483대를 기록했다.

    K7 프리미어의 흥행에 뒤따라 현대차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그랜저는 33년 역사상 가장 긴 전장(4990㎜)과 휠베이스(2885㎜)를 갖췄다. 각각 60㎜, 40㎜ 늘어난 것이다.

    더 큰 덩치의 기아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는 출시 6개월 만에 3만2001대 팔려나가 시장을 장악했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공식 출시한 신형 쏘렌토의 몸집까지 불렸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보다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을 35㎜ 길게 빼 실내 공간을 넓혔다. 이와 함께 독립적인 뒷좌석을 갖춰 더 넓고 안락하게 사용할 수 있다. 

  • ▲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 ⓒ기아차
    ▲ 기아자동차가 판매 중인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 ⓒ기아차
    차체가 커지는 추세는 수입차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독일 BMW는 뉴 1시리즈에 앞바퀴 굴림 방식을 적용했다.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1시리즈 기준 첫 시도다. 덕분에 뒷좌석 무릎 공간은 33㎜ 더 길어졌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양옆 공간은 각각 42㎜, 13㎜ 넓어졌다. 

    지난 1975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550만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링카’ 3시리즈는 완전 변경에 전장이 76㎜, 전폭은 16㎜, 전고는 6㎜ 높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월 사회 초년생을 겨냥해 내놓은 신형 A클래스(해치백 기준)는 이전보다 전장과 전폭을 각각 75㎜, 16㎜ 길게 만들었다. 휠베이스는 30㎜를 더 확보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대형 SUV 시장의 소비자 요구가 최근 세단까지 옮겨붙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의 큰 차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대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만3605대로 2018년 대비 93.5% 급증했다. 2016년(2만9941대)과 2017년(3만8598대)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반자율주행과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하면서 차에 들어가는 부품이 많아 공간 확보가 중요해졌다”면서 “설계를 바꾸고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 ▲ 처음으로 앞바퀴 구동 방식을 전용한 BMW의 뉴 1시리즈 ⓒBMW코리아
    ▲ 처음으로 앞바퀴 구동 방식을 전용한 BMW의 뉴 1시리즈 ⓒBMW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