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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이사회가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정몽구 회장에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이어받으며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졌단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오너가에서 다시 한번 의장직을 맡으며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의장 선임을 앞두고 일각에선 이사회 의장직에 정의선 부회장보다 이원희 사장이 오를 것이라 관측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속속 등장하며, 정 부회장이 직접 이사회를 이끌어나가겠단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사회의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2층 대강당에선 현대차 제52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을 주관한 이원희 사장은 "지난해 주력 시장인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판매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을 통해 사상 첫 100조원 매출 달성 및 전년 대비 영업이익 49% 향상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도 코로나19(COVID-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 어려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 올 한해를 2025 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네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확대 및 수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희 사장은 "최근 공개한 제네시스 GV80을 필두로 제네시스 풀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아반떼, 투싼 등 볼륨 모델 또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저성장 기조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사장은 "권역별 불필요한 라인업 및 파워트레인 효율화를 가속화하여 복잡성을 줄이겠다"며 "아키텍처 기반 설계혁신 및 표준화, 공용화 확대를 통해 재료비 및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이원희 사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추진중인 국내,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현대차는 고객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희 사장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하여 조직 운영의 효율성 향상 및 실행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업무 체계를 구축해 의사결정의 품질 및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는 14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참석 주주 숫자는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참석 주식수는 1억6843만5869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83.4%였다.
이날 부의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사업목적), 사외이사 선임(최은수), 사내이사 선임(김상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최은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업목적은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됐다.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은 신설됐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35억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 집행실적은 116억원이다.
보통주 기준 2019년 기말 배당금은 30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금 1000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배당금은 4000원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코로나19에 분주히 대응했다. 입장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진행했으며,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또한 주주 이동동선과 일반 직원 동선을 분리해 혹시 모를 감염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 주주들은 별도 대기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 했다.
주총장에서는 좌석 2~3칸 이상 띄어앉도록 배치했고, 주총 전 서신을 발송해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길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