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向 매출 1조 밑돌아… 전년比 22% 줄어LCD 악화·OLED 가동 지연 등 TV용 제품 부진코로나 사태 등 시장 불안감에 1분기 적자 확대 전망
  •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LCD 업황 악화와 OLED 공장 가동 지연 등으로 주력인 TV용 제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LG전자향 매출 비중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LG전자 매출은 9474억원으로, 전년 1조2151억원 대비 22.0% 감소했다. 2015년 2조원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조원 선도 붕괴된 것이다.

    LG이노텍과 LG전자 해외법인 등 LG전자의 종속기업으로 향하는 매출도 전년 대비 14.0% 줄어든 2조5697억원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의 계열사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주력 제품인 대형 LCD가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국내 LCD 전용 라인 생산을 중단한 데다 올 연말까지 국내 범용 LCD TV 생산을 모두 중단시키는 등 LCD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TV용 패널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8%p 감소하면서 모바일 패널에 처음으로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준공한 광저우 OLED 공장의 양산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LG전자향 매출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공장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올 1분기로 연기한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가동 시기가 2분기까지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적자 탈피가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중국 TV업체들도 부진을 겪고 있어 대형 패널의 악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 비중은 65%에 달하는 만큼 영향력이 크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이 3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0억원 대비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등에서 확진자가 본격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에서의 패널 생산 급감으로 초래된 공급 부족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어 광저우 OLED 공장만 풀가동되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