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롯데 원톱으로코로나19 위기극복·화학부문 성장·호텔롯데 상장 '집중'"경영투명성 강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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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오너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냈다. 신동빈 회장이 우리나라와 일본, 양국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원톱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신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위기관리에 나서며 경영활동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4월1일자 회장 취임을 결정했다. 이곳은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후 회장직이 공석이었다.신 회장이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에서도 회장직을 맡게된 것은 그만큼 현지에서도 그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한일 분리경영을 주장하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2015~2019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경영권을 얻기 위한 시도들 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본인의 이사 선임 안건을 수차례 내왔다.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경영진과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당 안건이 통과된 적은 없다. 아울러 한일 롯데 회장으로 취임하는 만큼 더 이상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회장 취임으로 현지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 현재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원톱’으로 자리매김한 신동빈 회장은 우선 코로나19 피해극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그룹의 한 축인 유통부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의 경우 공실률이 90%에 달해 이미 임원의 급여삭감까지 단행한 상황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코로나 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한일 롯데 회장으로 취임할 신 회장의 우선 해결과제다.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캐시카우’인 화학부문 성장과 집중한다. 롯데는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틸렌 공장을 건설했다. 올해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40% 높이고 향후 일본에서는 관련기업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그룹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계열사가 갖고 있다. 상장으로 일반 투자자에 주식이 분산되면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만큼 현지 주주층의 반대라는 걸림돌을 무난히 이겨내고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롯데는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양국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 추진하는 등 양국간 시너지 제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경영투명성 강화와 기업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