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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156조5810억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17%였다.
특히 삼성전자(288조3400억원) 비중은 24.93%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60조6420억원) 비중은 5.24%로 집계됐다.
시총 1, 2위인 두 회사의 시총 비중은 1년 전만 해도 21.66%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부터 이들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연초에는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세가 이어진 이달 중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폭발했다.
지난 5일부터 27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4조3951억원어치를 쓸어담았고, SK하이닉스의 경우 개인이 4007억원을 매수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각각 22.60%, 16.62% 급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3.68%)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여 개미들의 주가방어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장에서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코스피200에서는 오는 6월 삼성전자에 '30% 상한제(CAP)'가 적용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코스피200 내 시총 중 삼성전자 비중은 이달 들어 꾸준히 30% 선을 넘고 있으며 지난 19일 35.35%까지 올랐다.
총 비중 30% 상한제는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추는 제도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활동의 위축은 이제부터 시작으로 나비효과로 하반기에 본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추정치에 대한 눈높이를 상당 폭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