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 업황 BSI 54…11년 만에 최악11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대 폭 경신경제심리지수 또한 09년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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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졌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는 11년 만에 가장 낮았고, 낙폭은 전달에 이어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3월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4였다.

    이는 2009년 1·2월(52) 이후 가장 낮다. 특히 2003년 통계 편제 이후 최악을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2008년 12월(51)에 근접한 수준이기도 하다. 

    하락 폭도 지난달(10포인트)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 6월, 유럽 재정위기가 온 2012년 7월,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1월에는 각각 9포인트씩 하락했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긍정적이라고 답한 기업보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코로나19 확산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기업·중소기업은 물론 수출·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악화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56으로 기타기계·장비, 자동차, 1차금속 중심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53으로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중심으로 11포인트 줄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이번 달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지난달만 해도 '내수부진'이 경영애로사항 1순위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16~23일 3696개 법인기업(응답 업체 3160개)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기업 체감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다음 달 기업경기전망도 최악이다. 4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53으로 3월 전망치(69)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도 각각 15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5포인트 하락한 63.7였다. ESI도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월(62.7)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