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김포 일가족’ 등 완치 후 양성 판정환자 최소 10명 이상 전문가들 “완치되더라도 모니터링·퇴원 후 3주 격리” 제안 아직 불분명한 데이터, 중국서는 3~10% 재발되는 것으로 추정
  • 코로나19의 위험성 중 하나는 재활성화, 즉 재발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사례에서도 완치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확진되는 경우가 포착되고 있어 완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와 적절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10건 이상 보고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재발은 희귀사례로 기록됐었는데 상황은 급변했다. 

    먼저 지난달 코로나19 25번 환자였던 70대 여성이 퇴원 6일만에 다시 재발했다. 당시에는 매우 드문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전문가의 판단이 있었다.

    첫 재발 사례인 25번 환자를 두고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 몸에 남았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재발 원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항체가 측정과 중화항체 역가측정,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 다양한 방식의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남겼다. 

    25번 환자 이후 재발 사례는 도드라지지 않았는데 지난 28일 김포시에 사는 30대 부부와 생후 17개월 된 이들의 딸이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됐다. 이른바 ‘김포 일가족’ 사례가 보도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구, 경기 시흥, 광주, 대구, 울산, 경북 예천 등에서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30일 현역 해군 장병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확진돼 다시 격리된 사례도 존재한다. 

    여기서 쟁점은 바이러스가 되살아나는 재발인지, 완치 후 다른 곳에서 재감염이 된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재감염일 경우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측 가능성이 있지만 재발은 그렇지 않다. 

    대다수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은 재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국내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완치자의 3~10% 수준이 재발하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 전체 확진자 중 절반은 퇴원, 후속조치 필요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9786명 중 5408명이 완치됐다. 완치자 중 재발환자 발생과 함께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는 악순환이 반복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재발환자의 경우는 타인에게 전파력이 약하다는 진단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확정 짓기는 어렵다. 여전히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에 숨겨진 비밀이 많다는 뜻이다.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현재 보고된 중국 사례 등에 따르면 재발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염성이 낮다고 한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부분이 많은 만큼 추가 연구와 확진자에 대한 모니터링이 실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상황 속 대다수 감염병 전문가들은 완치자들이 바이러스 방어 항체를 형성 여부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격리 해제 이후 재확진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퇴원 지침에도 변경이 필요하는 지적이다. 방역당국도 퇴원 이후에도 발병일로부터 3주간 자가 격리토록 하는 등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문가들로부터 완치 이후 약 3주 정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들었다. 이러한 부분은 추후 지침 변경 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